[Tracklist] 1. Through The Rain 2. Boy (I Need You) 3. The One 4. Yours 5. You Got Me 6. I Only Wanted 7. Clown 8. My Saving Grace 9. You Had Your Chance 10. Lullaby 11. Irresistible (West Side Connection) 12. Subtle Invitation 13. Bringing on the Heartache 14. Sunflowers for Alfred Roy 15. Through The Rain - Remix featuring Kelly Price and Joe CD2 : AVCD (Tour Edition 수록) 1 . There Goes My Heart 2 . I Know What You Want 3 . Gotta Thing 4 You 4 . The One - So So Ref Remix 5 . Through The Rain - Video 6 . Boy (I Need You) - Video [Statistics] 앨범 발매일 : 2002.12.3 Billboard Hot 200 최고순위 : 3위 RIAA 인증 판매량 : 1백만장 - Through The Rain : 81위 (2002) - Boy (I Need You) & Irresistible (2002) - I Know What You Want : 3위 (2003) - Bringin' On The Heartbreak (2003) * 미국 기준 [Review] 오이뮤직의 양중석님이 쓰신 앨범리뷰 입니다. 최근 맷 데이먼(Matt Damon) 주연의 첩보물 [본 아이덴티티(Bourne Identity)] 사운드트랙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 라이오넬 콜(Lionel Cole)과 머라이어 캐리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에 열성을 다해 완성한 ‘Through The Rain’은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노래한다는 느낌을 주는 보컬 파트를 동반하고 있었다. 배리 매닐로(Barry Manilow)의 1981년 톱 텐 싱글 ‘I Made It Through The Rain’를 기억하는 올드 팝 팬들에게도 어필할 가사들이다. 하늘을 뚫을 듯 질러대던 고음 가창을 그리워하던, 초기 팬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울 건강한 소리들을 뽑아냈다.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준비하는 브리지 부분 ‘Don't hesitate, stand tall and say’이 특히 그렇다. 그 10초 동안, 그녀는 자신의 컴백을 다름 아닌 ‘음악’ 그 자체를 통해 알리고 있다. [Butterfly] 이후 가장 개인적인 앨범이 될 것이며, 자신의 음악사에 있어서도 일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던 그녀의 말이 더욱 와 닿는다. ‘Through The Rain’의 싱글 차트 성적이 궁금하다고? 라디오 방송국에 서비스된지 한 달 가량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난 11월 중순께 [빌보드] 어덜트 톱 40 차트에서 17위에 진출한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최근 컴백한 중견 여성 싱어들의 첫 싱글이 죄다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추어 보면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생각이다. 미국 현지에서 있었던 신보 청취 모임(Listening Session)에 참가했던 매체 관계자 및 평단 역시 바로 전작 앨범인 [Glitter]의 경우 ‘Last Night A DJ Saved My Life’와 같은 몇몇 곡에만 국한되었던 호평을 앨범 전반에 거쳐 쏟아냈다. 죄다 측근만 모아놓아 팔이 안으로 굽은거다 싶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타사 아티스트 토니 브랙스턴의 몇 마디가 힌트가 될 것이다. “저는 아샨티(Ashanti) 스타일의 힙 합/R&B 트랙도 아주 좋아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머라이어 캐리야말로 그 방면에 있어 선구자죠. 다들 그녀의 단점만 논하려 들지만, 그 이면의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잊으려 드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미 ’90년대 중반에 래퍼 올 더티 배스터드(Ol' Dirty Bastard)와의 듀엣으로 완성한 리믹스 싱글 'Fantasy'를 한 번 상기해 보라고요. 다들 대체 그녀가 제 정신인가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경향이 너무나 자연스럽죠. 전 이제 그 때 그녀의 의중이 어땠는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잘 하고 있어요. 머라이어. 앞으로 계속 매진하길!” 리믹스 트랙 제작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심지어 제목만 같은 전혀 별개의 곡을 탄생시켜오기까지 한 그녀가 이번 [Through The Rain] 싱글 CD 앨범에 담은 곡은 오리지널 버전을 포함해 모두 4곡이다. 전형적인 클럽 버전 댄스의 믹스도 일품이지만, 켈리 프라이스(Kelly Price) 그리고 조(Joe)가 피처링한 R&B 리믹스는 또 그 나름의 매력을 물씬 풍긴다. 동부 힙 합의 제왕 제이 지와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여 온 비트의 연금술사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가 프로듀스했다. 예전 'Breakdown/The Roof' 그리고 'I Still Believe'의 싱글 리믹스 버전에 필적하는 참신함과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11월 중순, 호주 [HMV] 세일즈 차트에서 2위로 데뷔했고, 필리핀에서는 4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미 지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1월 하순 1주일간의 장기 프로모션 행사가 확정된 일본 역시 거의 축제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1월 첫주 에어플레이 차트 5위에 올라서는 등 서서히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소문만 무성한 11월 말 내한설이 실현될 경우 엄청난 파급 효과를 자아낼 것이 분명하다. 리믹스 싱글의 우수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키치(kitschy)한 감이없지 않았던 머라이어식 뮤직 비디오 노선은 이번에 성큼 업그레이드되었다. [HBO]를 통해 절찬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시리즈 [The Sopranos]에 출연 중인 제이미 린 시글러(Jamie-Lynn Sigler)가 주연으로 나선 단편 드라마를 삽입해 뮤직 비디오계의 명장 데이브 마이어스(Dave Meyers)가 지난 9월 29일-30일 양일간 촬영했다. 일단 머라이어에게 노래와 연기를 모두 맡기지 않은 점이 전과 다르고, 간간이 모녀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장면들을 삽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아울러 [MTV]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온 데이브 특유의 색감과 화면 처리가 돋보인다. 정규 앨범이 제이다키스(Jadakiss)가 함께 하는 보너스 트랙 'Miss You'까지 끼워넣어 지난 11월 하순, 일본에만 먼저 발매된 일은 잊기로 하자. 우리도 그들만큼 CD 많이 팔아주면 메이저 직배사 본사 측에서 먼저 한국 팬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려 들테니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신보 [Charmbracelet]은 12월 2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고 보면 되겠다. 우리 나라에 공개되는 것은 12월 3일이지만, 지구가 둥글어 시간차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나마 원래 내년 초 발매하는 것으로 했다가, 12월 10일로 앞당겨 지더니 거기서 또 일주일이나 당겨진 셈이다. “현명하게 처신하는 것, 그것은 제게 늘 개인적이고 감상적인 면에서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타인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개인의 일부인양.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해주는 동기도 되고, 그래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거요. 마치 노래처럼 말입니다. 팔찌는 이 많은 감정들을 포괄해, 하나의 앨범을 완성하게 하는 기본적인 토대를 나타냅니다.” 앨범 타이틀을 'charmbracelet'으로 한 연유에 대해 궁금해 할 사람들에 위한 머라이어 본인의 설명이다. 모두 15트랙이 수록된 신작 앨범은 우선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사운드를 지향한 점이 먼저 귀에 감지된다. 'Throu gh The Rain'은 말 할 것도 없다. 저메인 듀프리 특유의 뇌쇄적인 리듬 트랙과 머라이어 특유의 중저음 가성 창법이 만나 중독성 만점의 미드 템포 힙 합 넘버로 탄생한 'The One'은 R&B/힙 합 팬들에게 더 잘 맞을 곡이다. 저메인은 이 곡 외에도 리드미컬한 발라드 'You Had Your Chances'를 함께 작업해 완성해 놓았다. 머라이어와는 유독 발라드 트랙을 함께 작업한 일이 더 많았던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가 선사하는 또 한 곡의 슬로 넘버 'Yours' 역시 단번에 그녀 스타일의 곡임이 감지된다. 그녀의 솔로 버전 외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듀엣 버전도 함께 녹음되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추후 싱글 B 사이드 트랙 정도로 공개될 공산이 크다. 수록곡 전부를 공동 작곡 및 프로듀싱한 머라이어가 특히 찰떡 궁합으로 생각하는 프로듀서 랜디 잭슨은 팝 발라드 'I Only Wanted' 그리고 가스펠 풍 발라드 'My Saving Grace'를 작업했다. 후자의 경우 1991년 발표한 2집 [Emotions]에 담겼던 'So Blessed'에 필적하는 호소력과 종교적 영감을 제공한다. 두 곡은 미국 프로모션 투어 당시 팬들로부터 가장 열화와 같은 반응을 자아낸 곡들이기도 하다. 역시 이들의 팀워크가 돋보인 'Sunflower For Alfred Roy'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애잔한 가사가 일품이다. 한편 머라이어 본인의 개성이 더 강하게 부각되는 바람에 닥터 드레의 숨결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Lullaby' 역시 속삭이듯 노래하는 그녀의 가창 스타일을 부각시켰다. 또 다른 닥터 드레 트랙 'Clown'은 앞서 언급한 에미넴 관련 트랙으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전면에 내 세웠다. 세븐 오렐리우스(7 Aurelius)가 프로듀스 한 복고풍 소울 넘버 'Subtle Invitation' 역시 섬세하고 감미롭다. 세련미 만점 메탈 록 그룹 데프 레퍼드(Def Leppard)의 명반 [High 'N' Dry](1981년, 폴리그램)에 담겨 히트한 'Bringin' On The Heartbreak'를 리메이크 한 부분에 이르면 입이 떡 벌어질 노릇이다. 곡이 히트한 당시 그녀는 12살에 불과했지만 이 곡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밴드의 오리지널 음반이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다면 1995년 발표된 이들의 베스트 앨범 [Vault] 16번째 트랙을 확인해 보며 들어도 좋겠다. 세션 기타리스트 마이클 톰슨이 기타 파트를 담당하고, 기타 애드 리브 부분은 롭베이컨(Rob Bacon)이 책임졌다. 데이빗 캠벨(David Campbell)이 스트링 파트의 편곡과 지휘를 책임져 풍부하고 감성적인 사운드를 구현한다. 저니(Journey)의 고전을 재해석한 'Open Arms'의 경우에서보다 훨씬 더 창조적인 면모가 엿보이는 파워 팝-록 발라드. 위에 언급되지 않는 나머지 몇 곡 정도가 그나마 리듬 파트가 두드러진 트랙들이다. 파티 댄스 넘버라든가 업템포 트랙이라 하기에는 뭐하지만. 무척이나 익숙하게 들리는 샘플링을 사용해 친밀감을 한층 더한 ‘Boy(I Need You)’ 이야기부터 해 보자. 올해 7월 싱글 차트 4위까지 진출한 'Oh Boy'의 일부가 삽입되었다. 캠론(Cam'ron)이 주엘즈 산타나(Juelz Santana)를 게스트 보컬로 맞아들여 완성한 원전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Boy’ 혹은 ‘Oh Boy’ 부분을 반복해 사용했다. 랩 세션도 캠론을 들여 진행했다. 당연히 중독성 만점의 힙 합 트랙이 완성된 것이다. 역시 저스트 블레이즈가 프로듀싱하고 제이 지가 랩 보컬 파트에 기꺼이 참여한 'You Got Me'는 아기 목소리 비슷한 음성을 내는 [라카펠라] 레코드의 샛별 프리웨이(Freeway)가 담당한 보컬 연주가 곡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 아이스 큐브, 맥 텐(Mack 10) 그리고 WC로 구성되어 지난 1996년 싱글 'Bow Down'을 히트시킨 프로젝트 힙 합 그룹 웨스트사이드 커넥션(Westside Connection)을 게스트로 들여 데미자(Damizza)가 프로듀싱한 'Irresistible' 역시 나름대로 경쾌하고 비트감이 살아 있다. “저는 지금 최상의 상태입니다.” 캐리가 [뉴스위크(Newsweek)]지에 밝힌 내용이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스스로의 페이스에 맞춰 나갈 것을, 지난 워크아웃 사건을 통해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걸까? 지나치게 머라이어 캐리적인 색깔이 강하다. 아티스트가 자기 색깔을 확실히 가지는 것만큼 바람직한 일이 어디 있겠나 싶기는 하지만, 조금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고집을 강하게 부렸기에 노파심을 지울 수 없다. 그녀가 자신의 의지를 펼쳐나가고 장수하려면, 이번 앨범이 상업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 받아줘야 하리라는 것은 그녀 자신이 그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정말 그녀에게서 모든 시련의 폭풍우는 다 지나간 것일까? 다시 한 번 되뇌어 보고픈 말이다. oimusic 2002년 12월 양중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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