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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he Emancipation of Mimi (2005)

by bamteng 2010. 4. 10.



[Tracklist]


1. It's Like That
2. We Belong Together
3. Shake It Off
4. Mine Again
5. Say Somethin' featuring Snoop Dogg
6. Stay The Night
7. Get Your Number featuring Jermaine Dupri
8. One And Only featuring Twista
9. Circles
10. Your Girl
11. I Wish You Knew
12. To The Floor featuring Nelly
13. Joy Ride
14. Fly Like A Bird

(리패키지 수록)
15. Don't Forget About Us      
16. Makin' It Last All Night (What It Do) featuring Jermaine Dupri          
17. So Lonely (One & Only Part II) with Twista          
18. We Belong Together Remix featuring Jadakiss and Styles P. 


[Statistics]

앨범 발매일 : 2005.4.12
Billboard Hot 200 최고순위 : 1위 (2주간)
RIAA 인증 판매량 : 6백만장

- It's Like That : 16위 (2005)
- We Belong Together : 1위 (14주간, 2005)
- Shake It Off : 2위 (6주간, 2005)
- Don't Forget About Us : 1위 (2주간, 2005-2006)
- Mine Again
- So Lonely (ft. Twista)
- Fly Like A Bird
- Say Somethin' ft. Snoop Dogg : 79위 (2006)

* 미국 기준     


[Review]

장민경님의 앨범 발매 리뷰

Mariah Comes Back As Mimi, Emancipated

90년대 초반 머라이어 캐리 데뷔 이후, 그녀만큼 세상의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데뷔 이래 10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가장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시상식에 걸린 상들이란 상은 모두다 휩쓸다시피 했고, 사람들은 그녀를"디바"라 칭하기 시작했다. 얼마되지 않아, 이 "디바"라는 말의 어원은 머라이어 캐리인양, 머라이어 캐리의 또다른 이름인양 인식되고야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 이래 열 다섯 개의 넘버 원 싱글, 두 개의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지 선정 "Artist Of The Decade", The Wolrd Music Award의 "Best Selling Female Artist Of The Millennium", 5 옥타브의 음역.. 등의 기록으로 팝 계의 각종 기록들을 갱신하며, "디바"의 기준치를 조금씩 조금씩 올려놓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거머쥔 듯한 머라이어 캐리에게 자신의 이 명예들이 굴레아닌 굴레가 되고야 말았다. 바로 노래를 너무 잘 한다는 굴레에 항상 매이게 된 것이다. 아버지가 흑인이었고 스스로를 언제나 흑인이라고 여기고 있던 머라이어는 당연히 청소년 시절부터 흑인 문화에 심취해 있었을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가수 데뷔 이후에는 예의 '목소리'를 팔아먹으려는 소속사의 전략 하에 하고 싶지 않은 스타일의 음악까지 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머라이어에게도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해방'이었다.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가짜 머라이어'와, 하고 싶지 않았으나 억지로 해야 했던 음악으로부터의 해방, 지금부터 그녀의 해방 스토리가 펼쳐진다. 앨범은 이미 싱글 커트 되어 3월 19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6위까지 오르는 등, 한창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It's Like That"으로 시작된다. 머라이어와는 [Daydream] 앨범부터 친분을 쌓아온 오랜 친구 저메인 듀프리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아준 곡으로 알리야, 최근 빌보드에서 맹위를 떨친 마리오, 아메리칸 아이들 우승자 판타지아(Fantasia) 등과 작업한 존타 오스틴(Johnta Austin), 그리고 "My Boo"를 작곡한 마뉴엘 실(Manuel Seal)이 힘을 실어 주었다.

이 곡이 머라이어가 기존에 발표했던 업 템포의 가벼운 트랙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절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가 앨범 발매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앨범 만큼은 느긋한 마음을 갖고 몇몇 트랙에는 목소리를 억제하기도 했다니 이런 노력에 의해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롤링 스톤]은 "It's Like That"이 제니퍼 로페즈의 노래인 줄 알았다며 새로운 시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미국과 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기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보니 음악 팬들은 그녀의 '해방'에 긍정적인 미소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그 뒤를 잇는 트랙이 바로 두번째 싱글로 엄청난 지지를 얻고있는 "We Belong Together"이다. 딜(The Deele)의 "2 Occasions"와 바비 워맥(Bobby Womack)의 "If You Think You're Lonely Now"를 샘플로 사용한 이 곡은 머라이어의 기존 발라드와 궤를 같이 하면서도 이전보다 더 맑고 섬세한 보컬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비트에는 일가견이 있는 저메인 듀프리가 합세하면서 훨씬 더 리듬감 있는 발라드가 완성되어 대중적인 히트가 기대되는 곡이다. "Heartbreaker"를 연출했던 브래트 래트너(Brett Ratner)가 "It's Like That"과 "We Belong Together"를 잇는 연작 비디오를 만들었다니 그에 대한 기대도 가져볼 만 하다.

다음 트랙 "Shake It Off"는 최근 어셔의 넘버 원 히트 곡인 "Confession Part 2"와 "Burn"을 저메인 듀프리와 작곡해 주가가 최고로 오른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Bryan Michael Cox)가 존타 오스틴과 함께 작업한 곡으로 최근의 트랜드인 낮은 음역의 보컬에 가벼운 힙 합 리듬이 실려있는 소품이다. 에리카 바두, 질 스코트 등과의 작업으로 인해 클래식한 네오 소울 음악 쪽에 이름을 높인 제임스 포이저(James Poyser)와의 협연인 "Mine Again"은 꺾는 음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시원한 고음을 자랑하는 곡으로 기존의 머라이어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이나 소울,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 모두에게 어필할 듯 하다. 예전처럼 무작정 끝없이 지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음을 감고 푸는 기술이 최고조로 올라있음을 확인 시키는 트랙으로, 듣다 보면 머라이어의 목소리에 농락(!)당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뒤를 잇는 "Say Somethin'"은 2인조 랩퍼/프로듀서 팀인 넵츈스와 함께 프로듀스한 곡으로 머라이어와는 절친한 친구 사이이며, [Rainbow] 앨범에서도 목소리를 빌려주었던 스눕 독이 예의 새된 목소리로 랩을 들려주고 있다. 앨범 수록곡 중에서 최초로 작업을 마친 곡으로 팬들에게 일찌감치 공개되어 머라이어의 새로운 스타일을 예고했던 트랙이기도 하다. 한편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참여했다고 해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Stay The Night"은 톰 벨(Thom Bell), 린다 크리드(Linda Creed) 콤비의 "Betcha by Golly, Wow"를 샘플링한 곡으로 불규칙한 타악기 리듬과 재즈 피아노 반주가 카녜 스타일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 곡이다. 머라이어가 특별히 정성을 들여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앨범 내에서 그녀가 지닌 보컬리스트로써의 역량을 제일 잘 드러내고 있는 트랙이기도 하다.

그리고 리스닝 파티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Get Your Number"는 80년대 초반 인기를 얻은 남성 3인조 그룹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의 [In the Heat of the Night] 앨범에 수록된 "Just An Illusion"을 샘플링한 곡으로 저메인 듀프리가 직접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클럽 문이 닫기 전에 전화 번호를 달라고 조르는 남자와 온갖 감언이설로 남자를 꼬셔보려는 적극적인 여자의 상황이 머라이어와 저메인의 독특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신나는 노래이다. 그리고 싱글 시장이 활성화된 호주에서 이미 세번째 싱글로 내정되었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주목 받고 있는 트랙 중의 하나이다.

이어지는 트랙은 속사포와 같은 랩을 자랑하는 시카고 출신의 거구 래퍼 트위스타(Twista)가 함께 하는 "One And Only"이다. 이미 트위스타와는 [Emotions] 앨범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사무엘 린들리(Samuel Lindley), 씨.씨. 미첼(C.C. Mitchell)이 작곡에 참여했으며 기타 리프로 곡이 진행된다는 점이나 머라이어의 보컬에서 느껴지는 맛이 [Charmbracelet] 앨범에 수록된 "Clown"을 연상케하는 노래이다. 이 곡이 앨범 내에서 머라이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이스트 코스트와 웨스트 코스트를 모두 아우르는 머라이어의 음악 감각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 트랙은 이미 지난 앨범에서 "Yours"를 통해 만난 바 있는 제임스 '빅 짐' 라이트(James 'Big Jim' Wright)와 함께 만들어낸 "Circles"이다. 이미 헤어진 남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뱅뱅 돌고 있는 여자의 마음으로 재지한 분위기로 이끌어내는데 한층 더 깊어진 머라이어의 목소리가 인상 깊다. "Your Girl"은 뉴욕 출신의 힙합 듀오 N.O.R.E가 피쳐링한 랩 버전도 있다니 추후에 싱글 커트 될 공산이 있는 트랙이다. 사실 노래 전체에 걸쳐 진행되는 보컬이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머라이어 캐리가 이렇게 불렀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빅 짐과 함께 작업한 "I Wish You Knew"는 관중들의 환성을 노래 안에 간간히 삽입함으로써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 공연 중에 하는 독백과 같은 스킷을 삽입함으로써 전에 시도하지 않던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알리샤 키즈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만한 노래이다.

이어 등장하는 트랙이 이미 "Tonight"이라는 가제로 일찌감치 공개되어 유럽 평단의 지지를 받았던 "To The Floor"이다. 넵츈스가 프로듀스를 함께 해주었고 넬리가 랩 파트를 맡고 있는 이 노래는 미드 템포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앨범 후반부에 강한 긴장을 줄 정도로 흡입력이 있고 기존의 '넬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싱글로 커트되었을 경우 큰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Rainbow] 앨범에 수록되었던 "Bliss"처럼 머라이어의 봄바람과 같이 살랑거리고 하늘거리는 보컬이 사랑에 빠진 여인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Joy Ride"가 끝나면 가스펠과 재즈에 대한 머라이어의 재능이 그대로 드러나는 "Fly Like A Bird"가 흐른다. 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이 트랙은 머라이어 특유의 드라마틱한 보컬이 감정선을 정확하게 제어하고 있어 깜짝 놀랄만큼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훌륭한 프로듀서나 협력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바로 머라이어가 스스로의 색깔을 줄여나가면서 팀이 갖고 있는 색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사실 음반 업계에서 가장 개성이 강하다는 프로듀서를 만나도 결과물은 항상 '머라이어 스타일'에 머물렀던 지난 앨범들을 생각할 때 이번 앨범은 머라이어가 정말 목에 힘을 빼고 개인적으로 추억이 되고 즐거움으로 남을 음반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1년에 걸친 월드 투어 덕분에 많이 상해있던 목소리도 제 컨디션을 되찾았고 가장 자유롭고 신나게 작업 했다니 사람들이 그녀의 해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보는 것만 남은 셈이다. 비록 예쁘장한 멜로디와 낭만적인 가사로 무장된 소녀(인 척하는 여인)는 사라졌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음악을 즐기기 시작하는 미미가 돌아왔으니, 어찌 이보다 즐겁지 않을 수 있으리요.

글 / 장민경 (프리랜서: 유니버설뮤직 제공)




IZM(http://izm.co.kr)의 앨범리뷰

사실 머라이어 캐리가 자유(Liberty)를 열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 Daydream >의 'I am free'는 감옥 같은 결혼 생활에서 벗어난 심리적 해방감을 노래했고, EMI로 거처를 옮긴 뒤 발표한 < Glitter >는 “히트 공식 준수”라는 전 음반사의 압력에서 헤어나 예술인으로서의 철학을 마음껏 표출하고 즐겼다. 물론 유흥의 대가로 긴 후유증을 치러야했지만.

가혹한 시련을 겪고도 뜻을 꺾지 아니하는 그녀의 고집을 대중은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음에도 머라이어는 시간을 역행하거나 과거를 재연하지 않는다. 디바의 왕권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아로의 귀환, 그것이 머라이어 캐리의 진정한 목표이며 새 앨범 < The Emancipation Of Mimi >에서 그 불굴의 의지를 여느 때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트랙 리스트를 살펴보면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를 필두로 스눕 독(Snoop Dogg), 트위스타(Twista), 넬리(Nelly) 등 걸출한 힙합 뮤지션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한 초대연은 < Rainbow >때부터 나타난 양상인데, 내빈들의 인망과 협력에 불구하고 매번 적자를 봐야했다는 것이 미스터리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욕심이 많은 탓에 주어진 지분만으로는 성이 안차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의 머라이어는 확실히 너그러워졌다. 게스트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전면으로 부각시키며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을 나눈다. 특히 스눕 독과의 농염한 교감이 돋보이는 'Say somethin''는 두 사람의 개성과 호흡이 제대로 녹아든 맞춤곡이다.

퍼스트 싱글이자 앨범의 첫 머리를 장식한 'It's like that'은 빌보드(최고 16위)와 UK 차트(4위 등장)에서 이전만큼의 괴력에는 못미처도 꽤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저메인 듀프리와 공동 프로듀스한 이 곡은 단조롭게 반복되는 토속 비트로 이국적인 사운드를 뽑아내며, 고혹적인 가성과 새침한 진성을 넘나드는 머라이어의 보컬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연신 낮게 지저귀는 'Shake if off'는 어셔(Usher)의 'Confession part 2'와 'Burn'의 원작자인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Bryan Michael Cox)가 작곡했고, 넵튠스(The Neptunes)가 프로듀싱한 'Say somethin''은 트렌드를 의식한 감각적인 힙합 넘버다.

한편 딜(The Deele)의 '2 Occasions'와 바비 워맥(Bobby Womack)의 'If you think you're lonely now'를 샘플링한 'We belong together', 고난이도의 재즈보컬 테크닉이 돋보이는 'Mine again',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작곡한 'Stay the night' 등 머라이어 캐리의 보컬이 주도하는 발라드 트랙들은 절제미의 여유를 담고 있다.

확실히 눈앞의 그녀는 혈기왕성한 시절의 머라이어 캐리가 아니다. 외모와 창법, 음악관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거대한 파워와 가창력을 뿜어내던 호리호리한 체구는 풍만한 옷으로 갈아입고, 자신감 충족으로 무작정 질러대던 지난날에서 성숙한 인격체의 소리를 위해 한걸음 후퇴할 줄 아는 자제력도 길렀다.(성대 손상의 이유도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미(머라이어 캐리의 애칭)의 해방”이라는 앨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의 즐거움을 되찾은데 있다. 전작 < Charmbracelet >에서 출구를 앞에 두고 머뭇거리던 소극적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의 그녀는 일말의 미련도 없어 보인다. 시대의 순응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자유를 손에 넣음으로서 치르게 될 희생도 더 이상 아쉽지 않다. 오랫동안 걸치고 있던 번데기를 벗어 던지고 세상 속으로 훨훨 날아가는 나비처럼.

2005/04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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