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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he Remixes (2003)

by bamteng 2010. 4. 10.


[Tracklist]


CD 1
1  My All   (Morales "My" Club Mix)  
2  Heartbreaker/"If You Should Ever Be Lonely"  
   (Junior's Heartbreaker Club Mix)  
3  Fly Away (Butterfly Reprise)   (Fly Away Club Mix)  
4  Anytime You Need A Friend   (C&C Club Version)  
5  Fantasy   (Def Club Mix)  
6  Honey   (Classic Mix)  
7  Dreamlover   (Def Club Mix)  
8  Emtions  (12" Club Mix)  
9  Through The Rain   (HQ2 Radio Edit)  

CD 2
1  Fantasy   (Feat. O.D.B.)  
2  Always Be My Baby
   (Mr. Dupri Mix featuring Da Brat and Xscape)  
3  My All/Stay Awhile  
   (So So Def Remix Featuring Lord Tariq & Peter Gunz)  
4  Thank God I Found You   (Make It Last Remix)  
5  Breakdown (Featuring Krayzie Bone & Wish Bone)  
6  Honey   (So So Def Mix Featuring Da Brat & JD)  
7  Loverboy   (Remix)  
8  Heartbreaker   (Remix)  
9  Sweetheart  
10  Crybaby  
11  Miss You  
12  The One   (So So Def Remix)  
13  I Know What You Want  


[Statistics]

앨범 발매일 : 2003.10.14
Billboard Hot 200 최고순위 : 26위
RIAA 인증 판매량 : 인증 없음

* 미국 기준


[Review]

소니뮤직 앨범 발매 리뷰

희귀 리믹스 트랙들을 통해 다시 만나보는 이 시대의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 20세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는 그녀를 단번에 유명하게 만들어 준 그 '목소리' 덕분에 오히려 잃은 것이 많은 듯 보인다.

사람들은 '머라이어 캐리'라는 이름을 들으면 약간 과장된 듯 들리는 옥타브 한계점이나 'Without You'나 'My All' 같은 애절한 발라드에서 들려준 목소리를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그런 덕에 90년대 중반부터 차근차근 착실하게 진행되어온 그녀의 힙 합 프로젝트는 '맞지 않는 옷'쯤으로 치부되고 평가절하되었다. 그러나 머라이어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온 사람이라면 그녀의 목소리가 장르에 따라 얼마나 자유자재로 변화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앨범이 바로 이 [The Remixes] 앨범이다. 사실 정규 앨범에서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대중 가수가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보편적인 취향을 짚어야 하는 것이 대중 음악의 성공 열쇠인 덕에 머라이어 캐리의 힙 합과 댄스 리믹스에 대한 시도는 주로 싱글들을 통해 표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초기작들인 [Mariah Carey], [Emotions] 앨범을 통해 발표된 'Someday', 'There's Got To Be A Way', 'Emotions' 그리고 'Make It Happen'의 리믹스들은 주로 원곡의 손상을 최소화한 채 코러스의 변주나 소리의 반복을 이용한 리믹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녀의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악기와 같았기에 리믹스에서도 강조되는 것은 머라이어의 화려한 목소리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빛이 나는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Music Box]을 거치면서 좀 더 다양한 프로듀서들과의 협연을 통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Anytime You Need A Friend'의 두 장 짜리 리믹스 싱글들은 어떠한 리듬을 이용하냐에 따라 원곡이 얼마만큼 큰 범위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 후 [Daydream]과 [Butterfly] 앨범 때는 단연 머라이어 리믹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자체는 발라드나 요란하지 않은 댄스 음악, 가벼운 힙 합 리듬이 주를 이루었지만 'Fantasy', 'Always Be My Baby', 'Underneath The Stars', 'Honey', 'My All', 'The Roof' 등 일련의 싱글들을 통해 발표된 리믹스들은 더욱 깊어진 소울, 짙어진 힙 합, 화려한 댄스 음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왔다.

특히 이 시기에는 '머라이어만의 리믹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곡에 샘플링 한 곡의 일부를 접붙임으로써 느낌이 전혀 다른 곡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1's], [Rainbow], [Glitter], [Charmbracelet] 앨범으로 이어지면서 정규 앨범에서도 다양한 힙 합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하며 기존의 리믹스를 방불케 하는 원곡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러한 머라이어의 리믹스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The Remixes] 앨범은 모두 2장의 CD로 이루어져 있다.

CD1은 주로 원곡에 리듬 악기를 덧입히고 코러스를 새로 배치함으로써 생명력을 불어넣은 클럽 믹스들이, CD2에는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내는 합작품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럼 어떤 곡들이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자.

[ Disc 1 ]

1) My All - Morales 'My' Club Mix
1998년 6월에 발매된 [My all/Stay awhile] 리믹스 싱글에 수록된 곡으로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나 [디바스 라이브(Divas Live) 98]에서의 라이브로 익숙한 리믹스이다. 원곡에 전자음을 삽입하여 그루브를 살리고 드럼 비트를 사용해 강약을 조절하는 클럽 믹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Just One More Night'이나 'Feel Your Body' 같은 후렴 구를 반복함으로써 감정을 극대화하면서도 다양한 리듬을 통해 단조로움은 비껴간 흥겨운 트랙이다. 원곡은 98년 5월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1주간 차지했고 140만장 이상의 판매고가 집계되어 플래티넘 레코드를 기록했다. 리믹스를 위해 새로 가사를 더하고 녹음을 한 머라이어 캐리의 성의가 돋보인다.

2) Heartbreaker / If You Should Ever Be Lonely - Junior's Club Mix
1999년 9월 발매된 [Heartbreaker] 맥시 싱글에 실린 클럽 믹스로 DJ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주니어 바스케즈(Junior Vasquez)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데이비드 모랄레스(David Morales)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녀서 그의 리믹스와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결과 물을 만들어냈다. 테이머시(Tamacy)의 'If You Should Ever Be Lonely'를 샘플로 사용하여 원곡이나 리믹스와는 다른 느낌을 강하게 준다. 심장 박동 소리 같은 전자음과 애드 리브처럼 들리는 머라이어의 자연스러운 보컬이 신나는 분위기를 더해준다. 원곡은 1999년 10월에 1위에 올라 2주간 자리를 지켰고 한정 발매된 싱글이 좋은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3) Fly Away (Butterfly Reprise) - Fly Away Club Mix
CD가 막 돌아가는 순간 데이비드 모랄레스 리믹스 임을 직감하게 할 정도로 그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 곡이다. 여러 가지 소리를 이용해 감각이 활발하게 자극되고 있으며 같은 가사의 반복이 극도로 심함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관악기음을 사용해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위해 리믹스가 갖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원곡은 1997년에 발매된 [Butterfly] 앨범에 실려있다. 아예 앨범에 실렸던 곡도 데이비드 모랄레스와 함께 프로듀스하고 작곡하여 애초에 그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트랙이다. 이 리믹스는 98년 4월에 발매된 [My All/Breakdown]의 맥시 싱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4) Anytime You Need A Friend - C&C Club Version
가스펠 분위기가 더욱 강해진 코러스와 머라이어 목소리로 시작하는 이 트랙은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이 놀라운 곡이다. 1994년 5월 발매된 두 장의 리믹스 싱글 중 두 번째에 들어있는데 소울의 분위기가 강조된 첫번째 싱글에 비해 로버트 클라이빌스(Robert Clivilles)와 데이비드 콜(David Cole) 콤비가 리믹스를 맡은 두 번째 싱글은 시종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이 된다. 새로 녹음된 코러스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였던 원곡을 가볍게 몸을 흔들 수 있는 트랙으로 바꾸어놓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리믹스를 위해 사용된 리듬이 다소 단순하다는 것이 흠이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목소리가 리듬을 압도할 정도로 힘을 지닌 매력적인 곡이다. 원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다.

5) Fantasy - Def Club Mix
강한 타악기와 사이렌 소리로 시작하여 다양한 리듬의 변조를 선보이는 모랄레스 리믹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곡이다. 중반에는 원곡보다 약간 늘어지는 느낌으로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브릿지 부분을 꾸미더니 난데없는 사이렌 음향으로 분위기를 극 반전 시키는 솜씨가 가히 일품이다.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온갖 색의 조명이 반짝이고 천장에서는 금방이라도 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분위기에 취하게 되는 최고의 클럽 믹스라 하겠다. 원곡은 95년 9월 싱글 차트에 1위로 데뷔하여 8주간 1위를 지켰고 싱글은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6) Honey - Classic Mix
원곡보다 빠르게 된 편곡에 쉴새 없이 쏟아지는 가사, 극단을 오가는 코러스들이 혼을 쏙 빼놓는 매력적인 곡이다. 후반부에는 전자음과 머라이어의 자연스러운 보컬로 이끌어가는 곡의 진행이 클럽에서 크게 사랑 받을 만한 곡이다. 실제로 [빌보드] 댄스 뮤직/클럽 플레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원곡은 1996년 9월에 [빌보드] 싱글 차트에 1위로 데뷔하여 3주간 1위를 차지했고 120만 장 이상 판매되어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7) Dreamlover - Def Club Mix
초반에는 노래 전체의 높낮이를 제한함으로써 데이비드 모랄레스의 장기인 생생한 리듬 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한 트랙이다. 듣는 사람이 저절로 리듬 속에 빠져들게 하는 트랙으로 음절을 분절, 반복시킴으로써 얻는 상승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겠다. 원곡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이처럼 뇌쇄적이고 섹시하게 바꿔버리는 머라이어의 다양한 목소리와 모랄레스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원곡은 93년 9월 앨범 [Music Box]의 첫 싱글로 발매되어 8주간 1위를 지키고 플래티넘 레코드를 기록했다.

8) Emotions - 12' Club Mix
1992년 발매된 [MTV Unplugged EP]에 수록된 'Emotions'의 라이브 버전에 익숙한 청자라면 '12' Club Mix'의 도입부가 굉장히 반가울 것이다. 가사의 변조와 다양한 소리의 반복으로 특징지어지는 머라이어 캐리의 초기 리믹스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곡으로 트랙 마지막 부분의 재즈 피아노가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1991년 발매된 머라이어 캐리의 두 번째 앨범 [Emotions]의 첫 싱글로 발표된 원곡은 3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지켰다.

9) Through The Rain - HQ2 Radio Edit
비를 동반한 천둥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이 트랙은 2003년 2월에 발매된 [Through The Rain] 싱글에 수록된 'Hex Hector/Mac Quayle Radio Edit'과 같은 트랙이다(아마도 그들의 회사인 [HQ2 Enterprises, Inc.]를 따서 제목을 지은 듯). 전자음의 강약을 조절함으로써 리듬 감을 이끌어내는 헥스 헥터(Hex Hector)의 특징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트랙이다. 강약을 섬세하게 넘나드는 머라이어의 목소리와 어울려 로버트 마일즈(Robert Miles)의 연주를 듣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코러스를 과감하게 없애고 전자음과 머라이어의 목소리만으로 완벽한 트랙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놀라울 따름이다. 2002년 발매된 [Charmbracelet] 앨범에서 첫 싱글로 발매된 'Through The Rain'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최고 81위까지 올랐다.

[ Disc 2 ]

1) Fantasy - featuring O.D.B.
95년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1위로 데뷔한 [Fantasy] 맥시 싱글에 수록된 곡으로 지금은 아예 보편화 되었지만 당시에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우-탱 클랜(Wu-Tang Clan) 소속의 O.D.B(Ol Dirty Bastard)의 랩 보컬과 머라이어의 멜로디 보컬이 함께 한 곡으로 시대를 앞서 간 머라이어의 감각과 그녀의 힙 합에 대한 열망을 감지할 수 있었던 트랙이다. 지난 6월에 국내에 있었던 콘서트에도 '쓰였던'('불렀던'이 아닌) 곡으로 가볍게 몸을 흔들기에 좋은 리듬 감이 만점인 덕에 머라이어의 율동(?)과 함께 공연에서 자주들을 수 있는 곡이다. 코믹한 느낌의 O.D.B의 랩과 브릿지 부분을 반복하는 섹슈얼한 느낌의 머라이어의 멜로디 조화가 당시에는 꽤나 혁신적이었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 Always Be My Baby - Mr. Dupri Mix featuring Da Brat & Xscape
원곡의 소녀 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세련된 R&B 화음이 돋보이는 리믹스다. 풍성한 느낌을 주기 위해 후에 파트너가 되는 테리 루이스(Terry Lewis)와 지미 해리스(Jimmy Harris)가 작곡한 에스오에스 밴드(SOS Band)의 'Tell Me If You Still Care'를 샘플로 사용하였다. JD 사단의 다 브랫(Da Brat)의 귀여우면서 여성스러운 랩과 엑스케이프(Xscape)의 코러스 화음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995년에 발매된 [Daydream] 앨범에서 세 번째로 싱글 컷 된 곡으로 1996년 5월에 2주간 1위를 차지한 그 해 최고의 히트 곡 중 하나이다.

3) My All/Stay Awhile -So So Def Remix featuring Lord Tariq & Peter Gunz
1998년 6월 발표된 [My all/Stay awhile] 리믹스 싱글 수록 곡으로 애절한 느낌의 원곡에 루즈 엔즈(Loose Ends)의 'Stay A Little While Child'를 살짝 얹어 전혀 다른 느낌의 곡으로 탈바꿈 시켰다. 찰떡 궁합인 JD(저메인 뒤프리)가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같은 소속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Make It Reign] 앨범을 발매하여 힙 합의 수준을 높였다는 찬사를 들은 로드 타리크 앤 피터 군즈(Lord Tariq & Peter Gunz)가 랩 보컬 파트에 참여했다. 신디사이저와 머라이어의 멜로디 보컬, 로드 타리크 앤 피터 군즈가 함께 어우러진 후렴 구에서는 묘한 감정의 상승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탁한 질감의 뮤직 비디오도 약간 거친 듯한 머라이어의 보컬과 잘 어울린다.

4) Thank God I Found You - Make It Last Remix featuring Joe & Nas
2000년 발매된 [Thank God I Found You] 맥시 싱글에 수록되어 큰 호응을 얻은 곡으로 원곡에도 참여한 감미로운 목소리의 조(Joe)와 4번째 앨범 [Nastradamus]로 인기를 끌던 나스(Nas)가 함께하여 화제가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91년 [Emotions]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두 번째 싱글 'Can't Let Go'와 표절 시비가 있었던 걸출한 R&B 싱어 송라이터 키스 스웨트(Keith Sweat)의 'Make It Last Forever'를 샘플로 사용하였다는 것이다(사실 도입 부분을 들어보면 'Can't Let Go'와 살짝 닮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을 찾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의 이 곡은 'Heartbreaker' 리믹스 작업에 힘을 실어주었던 디제이 클루(DJ Clue)와 듀로(Duro) 그리고 머라이어가 함께 프로듀스 하였다. 이 트랙은 조의 2000년 발매 앨범 [My Name Is Joe]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5) Breakdown - featuring Krayzie Bone & Wish Bone
1997년 발매된 [Butterfly]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제일 잘 나갔던 래퍼 겸 프로듀서인 피. 디디(P. Diddy a.k.a Puff Daddy)가 참여해 화제가 되었던 넘버이다. 미국에서는 1998년 4월에 'My All'과 더블 싱글로 발매되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친구로 지내자는 얘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무너져내리는 여자의 얘기를 (당시 머라이어 캐리에게는 거의 혁신적이었다고 할) 속삭이는 듯한 보컬로 이야기하듯 풀어나간 곡이며, 1996년 'Always Be My Baby'를 2주 1위로 그치게 한 본 썩스 앤 하모니(Bone Thug N Harmony)의 크레이지 본(Krayzie Bone)과 위시 본(Wish Bone) 형제가 재미난 리듬의 랩을 선보여 노래의 맛을 더한다. 미국판 홍보용 싱글이나 [My All/Breakdown] 맥시 싱글에도 수록된 리믹스 버전이 실리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6) Honey - So So Def Mix featuring Da Brat & JD
역시 머라이어의 리믹스라면 빠질 수 없는 JD와 다 브랫이 시작부터 랩을 주고 받고 원곡보다는 좀 더 느리고 힙 합 리듬을 강조한 채 진행된다. 노래 전체를 통해서 트리쳐러스 쓰리(Treacherous Three)의 'The Body Rock'가 샘플로 사용되었고 중간에 랩을 들려줄 때는 라이터 셰이드 오브 브라운(Lighter Shade Of Brown)의 'Hey DJ'를 샘플로 사용하여 귀여운 맛을 더하였다. 아무래도 이들 둘과 한 공동 작업양이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양보다 월등히 많다 보니 새로운 느낌이 덜 들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다양한 샘플링을 이용해 극복해내고 있다. 이 리믹스에는 잭슨 파이브(Jackson 5)의 'It's Great To Be Here' 역시 샘플로 이용되었다. 97년 8월에 발매된 [Honey] 맥시 싱글에 수록되어 있다.

7) Loverboy - Remix featuring Da Brat, Ludacris, Twenty II, Shawnna
2001년 발매한 사운드트랙 앨범 [Glitter]에 담긴 곡으로 펑키 소울 그룹 카메오(Cameo)의 'Candy'를 샘플로 사용했다. 다 브랫, 루다크리스(Ludacris), 트웬티 투(Twenty II), 셔나(Shawnna)가 랩 보컬을 더함으로써 다소 밋밋한 감이 있던 원곡을 더욱 흥겹게 만들어주었다. 멜로디 파트는 원곡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러 래퍼들의 다양한 보컬들이 음악의 풍성함을 얼마만큼 더해주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빌보드] 싱글 차트에 2위까지 올랐고 힙 합 팬들에게 어필하여 R&B/힙 합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섹시하고 시원한 느낌의 비디오도 매력 만점인 곡이다.

8) Heartbreaker - Remix featuring Da Brat & Missy Elliott
1999년 발매된 [Rainbow]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리믹스에 대한 그녀의 자신감이 한껏 드러난 곡이다. 제이-지(Jay-Z)가 참여한 원곡보다 더 화려한 참여진을 자랑하는데 그녀의 리믹스에는 빠지지않는 단짝 친구 다 브랫, [Butterfly] 앨범 수록 곡 'Babydoll'을 함께 작업했던 힙 합 계 대모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 그리고 프로듀싱에도 참여한 디제이 클루가 신나는 랩 보컬 향연을 보여준다. 스눕 독(Snoop Dogg)의 'Ain't No Fun(If The Homies Can't Have Home)'을 샘플링 해 원곡의 발랄함 보다는 섹시한 세련됨이 돋보이는 곡이다. 머라이어의 또 다른 자아라는 흑발의 비앙카가 금발의 머라이어와 대결을 벌이는 흑백의 뮤직 비디오도 노래의 흥취를 돋군다.

9) Sweetheart
그간 머라이어 캐리의 리믹스들에 제작과 랩으로 맛을 더해줬던 JD와 가진 최초의 듀엣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곡으로 머라이어의 1위 곡 모음집 [#1's], JD의 솔로 데뷔 앨범 [Jermaine Dupri Presents: Life in 1472]에 수록되어 있다. 강하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라임을 이어가는 JD의 래핑 능력과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섹시하게 고조시키는 머라이어의 보컬 능력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곡으로 1998년 11월에 싱글로 발매되었으나 차트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10) Crybaby - featuring Snoop Dogg
1999년 발매된 [Rainbow] 앨범 수록 곡으로 200년 6월 'Can't Take That Away(Mariah's Theme)'과 더블 싱글로 발매된 곡이다. 'Can't Take That Away'가 라디오 방송에 전혀 나오지 않은 관계로 일부 소규모 힙 합 방송국에서 약간의 지원을 받는데 그쳤지만, 싱글 차트 28위까지 올랐다. 제작 단계에서 'Insomnia(불면증)'로 알려졌을 정도로 사실적 내용과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로 맛깔스러운 스눕 독의 랩이 노래의 흥취를 돋군다. 노래 가사를 그대로 따라 진행되는 뮤직 비디오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TV 화면 속의 스눕 독은 특별 선물!

11) Miss You - featuring Jadakiss
유독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머라이어 캐리는 앨범을 발매할 때 일본 판에 특별 보너스 트랙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트랙 역시 2002년 발매된 [Charmbracelet] 앨범의 일본 판에만 공개가 되었다가 이번 [The Remixes] 앨범을 통해 새삼 빛을 보게 된 곡이다. 최근의 머라이어 스타일이라고 부를만한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보컬을 선보이고 [러프 라이더스(Ruff Ryders)] 사단의 일원인 제이더키스(Jadakiss)가 랩 보컬로 참여한 곡이다. 최근 [빌보드] 싱글 차트를 주름잡는 음악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 The One - So So Def Remix featuring Bone Crusher
2003년 'Through The Rain'에 이은 후속 싱글로 내정되어 리믹스 작업과 비디오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던 'The One'이 홍보용 싱글까지 배포가 끝난 상태에서 갑자기 취소되었다. 자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동명(同名)의 곡들이 동시에 다른 아티스트들에 의해 발표되었기 때문이라는 조심스런 추측이 가능하다. 원곡의 매력적인 후렴구를 코러스와 함께 그루브를 살려 새로 녹음한 것이 눈에 띈다. 머라이어의 거의 모든 리믹스에 힘을 실어주는 JD가 프로듀싱을 맡고 남부 스타일의 하드코어 랩을 구사하는 리믹스 DJ 겸 래퍼 본 크러셔(Bone Crusher)가 목소리도 빌려주었다. 탄력 있는 목소리의 JD와 강한 목소리의 본 크러셔 그리고 머라이어의 나긋나긋한 보컬이 이루는 화음이 제법 근사하다. 이번 [Charmbracelet Tour Edition]에 수록되어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세계 시장에는 [The Remixes] 앨범에 담기면서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13) I Know What You Want - With Busta Rhymes
2003년 5월에 [빌보드] 싱글 차트 3위까지 진입한 곡으로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의 거칠고 선이 굵은 랩에 머라이어의 교태(?)스러운 목소리가 들어간 전형적인 어번(urban) 스타일 힙 합 넘버다. 선정적인 가사와 뇌쇄적인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으로 디제이 클루, 이-포티(E-40) 등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릭 록(Rick Rock)이 프로듀스 하였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교차되는 뮤직 비디오도 독특하고 섹시하다. 2003년 발매된 버스타 라임즈의 [It Ain't Safe No More]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지난 6월 발매된 머라이어 캐리의 [Charmbracelet Tour Edition]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매력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간단히 트랙들을 살펴보고 나니 거의 3시간에 이르는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알찬 음악들이 2장의 CD를 채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JD와 데이비드 모랄레스와의 작업물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물론 그들의 뛰어난 감각을 반증하는 것이기 하지만-이고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리믹스 곡들, 이를테면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두 곡의 노래를 잘 빚어서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버렸던 'I Still Believe/Pure Imagination'이라든지 'The Roof', 'Can't Take That Away' 그리고 여간해서 CD로 만나기 힘들었던 'Someday', 'Make It Happen', 'There's Got to Be a Way' 등 초기 리믹스들이 실리지 않아 못내 아쉽다. 그렇지만 이 앨범이 소속사를 이전한 후의 작품들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엽적으로 공개되었던 곡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소장 가치를 더욱 견고히 해준다.

또한 지금까지 발매되었던 두 장의 베스트 앨범이 히트를 기록했던 발라드 음악 위주로 선곡되어 있는 데 반해 [The Remixes] 앨범은 해외에서만 발매되어 구하기 힘들었던 리믹스를 가득 담아, 그녀의 다양한 음악 세계의 깊이를 인정 받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리믹스와 피처링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의 리믹스 앨범 발매를 기념하며

장민경(프리랜서) featuring 양중석(월간 oimusi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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